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38·개명 전 장유진)씨가 제주도에서 고급 빌라를 구입해 머물면서 정부가 추진했던 K팝(K-Pop) 융복합 공연 관련 사업을 추진하려 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한 매체는 1일 장씨가 지난 2012년 7월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인근 대포동의 한 고급 빌라를 4억8천만원에 구입해 살다 올해 초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씨의 이웃 주민 강모(54)씨는 "장씨는 평소 수입차 여러 대를 타고 다녔으며, 아들을 제주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에 보냈다고 알고 있다"면서 "장씨의 어머니라는 여성(최순득씨)도 이 집을 드나들었다"고 말했다.
장씨는 또 자택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인 중문동에 있는 H 빌딩 상가 건물 4층을 지난 2014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2년간 임차한 것으로 확인됐다. H 빌딩 건물주 K씨는 "당시 장씨가 자신을 '광고·이벤트·홍보회사의 대표'라고 소개했고, 국제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사무실을 빌리고 싶다고 했다"면서 “젊은 여성이 수천만원대의 보증금과 1년 치 임대료를 모두 5만원권 현금으로 들고 와 깜짝 놀랐다”고 회상했다.
장씨가 제주에 머물면서 추진했던 사업은 정부가 추진했던 K팝 융복합 사업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2018년까지 중문관광단지에 1500억원을 들여 2000석 규모의 융복합 상설 공연장을 세운다는 계획을 지난해 2월에 내놓았다.
이에 따라 장씨가 미리 관련 사업 준비를 했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장씨는 이모인 최순실씨에게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CF 감독 출신 차은택씨를 소개해 준 장본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남유정 인턴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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