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일부 면세점 업계들이 '최순실 게이트' 파문으로' 인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있다.
4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SK는 당초 이번 면세점 특허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계열사가 미르 재단과 K스포츠 재단에 기금을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며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롯데는 계열사인 롯데면세점과 롯데케미칼을 통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총 45억 원을 출연한 것으로 확인됐다.SK는 계열사인 SK하이닉스를 통해 미르재단에 68억 원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지난해 7월 진행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SK와 롯데에 최순실 씨의 입김이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 당시에는 롯데가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부정적 여론 형성 탓에 사업권을 빼앗겼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왔다.
롯데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주선으로 K스포츠재단에 17억 원을 기부한 데 이어 K스포츠재단에 70억 원을 추가로 지원했다가 돌려받은 사건 때문에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롯데 관계자는 "외부적인 요소가 아니라 공정한 심사를 거쳐 사업자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차분히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 역시 롯데와 비슷한 시기에 K스포츠재단에 80억 원의 기금을 출연하라는 요구를 받으며 검찰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전경련 주관으로 여러 기업이 모금에 참여했을뿐,특정 사안을 놓고 따로 출연금을 낸 것이 아니다"라며 "이번 심사는 투명하게 진행한다고 하니 역량있는 업체가 선정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삼성의 호텔 신라와 신세계도 거액의 기금을 출연한 바 있다.
면세점 주무 관청인 관세청은 최근 낙찰받은 기업의 총점만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업체 선정 과정에서 투명성 재고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을 받고있다.
특허 공고 당시 관세청은 심사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배점표를 중분류 단위까지 상세하게 제시하며 운영업체 선정 후 기업들에 대한 최종 평가결과를 공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관세청은 특허심사 과정에서 당초 예정됐던 프레젠테이션(PT)을 없애는 방안을 고려했다가 다시 추진하기로 하는 등,오락가락한 행보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특허 심사 당시에도 면세점 경쟁력보다는 외부 압력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의혹이 일었는데 이번에 또 다시 외부 환경이 부각되고 있다"며 "특허 심사표가 공개된 만큼 그대로 평가해서 면세점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기업을 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온라인이슈팀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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