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 3명 중 1명은 운동부족에 나쁜 식습관 때문에 비만 상태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30세 이상 4명 중 1명은 고혈압을 앓고 있고 5명 중 1명은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5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3840가구(1만명)의 건강검진 결과와 면접 조사를 통해 얻은 자료를 분석했다.
지난해 만 19세 이상의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비만 유병률은 33.2%였다. 남자는 39.7%, 여자는 26.0%가 비만을 질병으로 가지고 있었다. 여성은 10년 전인 2005년과 비교할 때 유병률이 1.3%p 줄었지만, 남성은 5.0%p 증가했다. 비만한 사람 가운데 최근 1년간 본인의 의지로 체중을 줄이려고 노력한 사람은 61.1%였다.
또 최근 1주일 동안 1회 10분 이상, 1일 총 30분 이상 등 걷기를 실천한 사람의 비율인 '걷기실천율'은 41.2%로, 10년 전 60.7%로 3분의 2 수준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19∼29세의 실천율이 50.8%로 가장 높았고, 그 외 연령층에서는 40% 안팎의 수준을 보였다.
총 에너지 중 지방에서 에너지를 섭취하는 비율인 '지방 섭취율'은 2007년 18.4% 이후 지속 증가해 지난해 21.8%를 기록했다.
또 우리 국민은 소득이 높은 대도시보다 산간, 섬지역 주민의 비만율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비만율이 가장 행정구역은 인천 옹진군(47.2%), 강원도 인제군(46.21%), 양구군(46.14%), 철원군(46.1%)이었고, 낮은 지역은 서울 서초구(32.1%), 강남구(32.19%), 성남 분당구(32.22%), 경기 과천시(32.74%)였다.
이와 함께 30세 이상 성인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05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17.9%로 나타났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인지율은 해가 갈수록 증가해 작년 57.5%로 집계됐고, 인지율 증가에 따라 치료율도 45.5%로 높아졌다. 10명 중에 3명인 27.9%는 고혈압이 있었고, 성별로는 남성의 32.7%와 여성의 23.1%가 고혈압으로 진단됐다.
건강에 영향을 주는 음주 습관은 큰 변화가 없었다. 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월간음주율'은 60.6%로 전년과 거의 같았다.
1회 평균 음주량이 7잔(여성 5잔) 이상이며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고위험 음주율'은 13.3%(남성 20.8%, 여성 5.8%), 최근 1년간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여성 5잔) 이상을 마신 '월간 폭음률'은 38.7%(남자 54.1%, 여자 23.2%)로 각각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폭음의 증가를 최근의 실업난과 소득감소, 물가 상승 등 경제적 어려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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