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찬바람이 불면서 피부 건조와 가려움증으로 피부과를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차고 건조한 날씨는 혈액순환을 저해하고 피부를 민감하게 만들어 각종 트러블을 유발한다. 또한 겨울철 과도한 실내 난방기구 사용은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가 주름, 여드름 등을 악화시킨다.
이 같은 증상은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대부분 없다가 건조한 겨울철에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겨울철 주의해야 할 피부 트러블과 그 예방법을 알아보자.
◆ 가려움증과 각질 '피부건선'
겨울철에 악화되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인 건선은 피부 표피의 과도한 증식과 진피의 염증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난치성 피부 질환이다.
원인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보통 신체 면역에 이상이 생기거나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심한 가려움증과 피부 갈라짐으로 통증이 동반되는 정도지만, 오래 방치하면 건선성 관절염, 포도막염, 염증성 장 질환, 심혈관 질환, 대사성 질환 등 동반 질환을 가져온다.
◆ 건선과 혼동하기 쉬운 ‘피부건조증’, '습진'
피부 건조증은 피부에 수분이 정상의 10% 이하로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임상적으로는 약간의 붉은 반점과 열창이 있으면서 표면이 거친 피부를 의미한다.
피부 건조증은 피부 수분량이 떨어지는 가을과 겨울철에 많이 나타나고 피부각질과 가려움증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건선과 비슷하다.
하지만 외형적으로 볼 때 건선은 붉고 두꺼운 각질이 발생하고, 피부건조증은 발진이 없고 피부가 전체적으로 푸석푸석하게 마른 상태로 하얗게 각질이 일어난다는 점에서 다르다.
◆시도 때도 없이 얼굴 붉어지는 안면홍조
안면홍조는 신경계통이나 혈관의 수축 이완 작용 이상으로 모세혈관이 늘어나면서 얼굴이 빨개지는 피부 질환이다. 단순히 얼굴이 붉어지는 상태가 아닌 다른 사람보다 얼굴이 더 쉽게, 더 심하게 붉어져서 가라앉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안면홍조는 추운 겨울철에 실외에 있다가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면 피부 속 모세혈관 확장으로 혈류가 많아져 자주 발생한다.
대부분 이런 피부트러블 환자들은 질환으로 인한 불편함보다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미미할 경우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심각한 경우 대인기피증까지 겪는 사람도 있어 증상이 나타날 경우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피부 수분 관리로 트러블 예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잦은 사우나나 온천, 찜질방은 피해야 하고, 장시간 뜨거운 물 목욕이나 반신욕은 하지 않는 게 좋다.
간혹 가려움증 완화와 각질 제거를 위해 소금이나 스크럽 제품을 문지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피부 장벽을 손상시켜 피부 건조를 유발하고 트러블을 악화시키므로 금해야 한다.
무엇보다 스트레스 조절과 충분한 수면으로 정신적, 육체적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누 대신 목욕 오일과 비누 대용품을 사용하고, 목욕 후 5분 이내에 보습제를 바르는 것도 트러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겨울철은 춥고 건조한 날씨로 피부 면역력이 떨어져 다양한 피부 트러블이 발생하기 쉬운 계절”이라며 “피부 문제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병원을 찾아 충분한 상담을 통해 피부 상태를 체크하고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남유정 인턴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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