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민중총궐기 집회에 100만명(주최측 추산)의 인파가 모였지만 큰 사고없이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지난 12일 시민들은 몽둥이 대신 스포츠 응원도구로 널리 이용되는 막대풍선 등을 들고 촛불집회 현장에 운집했다.
경찰은 이날 차벽을 설치한 내자동 로터리에 '평화로운 집회, 성숙한 시민의식. 여러분이 지켜주세요!!'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집회 도중 일부 시위대 간 몸싸움이 일 때면 경찰은 참여자들과 함께 '비(非)폭력'을 외쳤다.
또 일부 시민들이 차벽 위로 올라서자 폭력집회로 번질 것을 우려한 또 다른 시민들은 "내려와" 등을 외치기도 했다.
외신들도 평화로운 집회에 대해 잇달아 보도했다.
BBC방송은 주최 측 추산 100만 명이 거리로 나오면서 지난주보다 시위대 목소리가 더욱 커졌지만 여전히 평화로운 방식으로 시위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학생, 가족, 젊은 연인, 휠체어를 탄 장애인 등이 참가한 평화 시위가 열렸다며 과거 노동조합과 시민 단체가 이끈 일부 폭력 시위와는 대조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시민들이 대통령 사임을 외치거나 촛불, 포스터를 들고 분노를 표출했다며 시위 규모가 컸음에도 참가자 대부분은 침착함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