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에게 청와대 문서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재만(50)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14일 검찰에 출석했다.
이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10시20분께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박대통령 지시로 문건을 유출했느냐'는 질문에 "검찰이 물어보면 사실 있는 그대로 성실히 답변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정호성의 문건 전달 사실 알았나', '최순실씨를 언제부터 알았고 얼마나 자주 만났나', '인사개입은 얼마나 이뤄졌는가'라는 질문에도 "검찰조사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며 답변하지 않았다.
이어 기자들이 국민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는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이 전 비서관은 정호성(47) 전 부속비서관이 청와대 연설문 등을 기밀자료를 최씨에게 건넬 때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오전 9시25분쯤 안봉근(50)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도 검찰에 출석했다.
안 전 비서관은 10시쯤 검찰에 출석하기로 했으나 35분 가량 이른 9시25분 쯤 등장했다. 그는 포토라인에 서지도 않은 채 청사로 들어갔다.
안 전 비서관은 민간인 신분의 최씨가 청와대를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재만·안봉근 두 사람은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지만 상황에 따라 긴급 체포될 여지도 상당하다.
앞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지난 6일 직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구속됐다.
이날 두 사람이 검찰에 출석하면서 청와대 '문고리 3인방' 모두가 검찰에 출석하거나 구속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들은 1990년대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해왔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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