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30대 그룹이 1만4천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선 3사에서만 6천여 명을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그룹은 감소 인력이 1만 명에 육박했고, 두산은 2천명, KT도 1천200명 이상 감축했다.
이와 함께 30대 그룹 전체 고용규모도 100만 명 미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국내외 경기 불황이 취업시장에 그대로 반영됐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지난 14일까지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255개 기업의 고용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전체 고용 규모는 98만8천345명이다. 이는 지난해 말에 비해 1만4천308명(1.4%) 감소한 규모로, 남자 직원은 9천177명(1.2%), 여자 직원은 5천131명(2.1%)씩 줄었다.
삼성그룹의 비중이 가장 컸다. 전체 인원은 21만2천496명으로 9천515명(4.3%)이 감소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이 4천110명(10.9%), 두산 1천978명(10.6%), KT 1천203명(2.5%)으로 뒤를 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은 676명(5.1%)을 줄였고, 포스코 582명(1.9%), GS 393명(1.7%), 금호아시아나 246명(1.6%), SK 202명(0.4%), LS 185명(1.8%) 순으로 감소했다. 이 외에도 OCI 155명(3%), 한진 120명(0.5%), 하림 83명(2.7%), KT&G 58명(1.2%), 영풍그룹 6명(0.2%) 순이었다.
고용 칼바람은 업종별로 살펴봤을 때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 조선 3사에 집중됐다. 삼성중공업이 작년보다 1천795명(12.8%) 감원하는 등 3사에서만 6천131명의 인력이 줄었다.
이로 인해 3사가 포함된 조선·기계·설비업종은 8천962명(8.8%)의 인력이 이탈, 20개 조사대상 업종 중에서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삼성그룹은 올해 삼성중공업을 포함한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등 5개 계열사에서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때문에 IT전기전자업종은 조선·기계·설비업종 다음으로 많은 5천526명(2.1%)이 줄어들었다.
두산은 지난해 단행한 희망퇴직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계열사 및 사업부 매각을 잇달아 진행시켜 고용시장을 위축시켰다.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 두산DST(현 한화디펜스), 두산건설의 레미콘사업 및 HRSG(배열회수보일러) 매각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LG그룹의 고용 규모는 12만5천46명으로 작년 말에 비해 835명(0.7%)이 늘었다. 30대 그룹 중 가장 많은 규모의 증가다.
이어 CJ 778명(4.1%), 대우건설 604명(10.8%), 현대자동차 600명(0.4%), 효성 447명(2.7%), 신세계 428명(1%) 순으로 증가했다. 이 밖에 한화 357명(1.1%), 대림 245명(3.6%), S-Oil 187명(6.5%), KCC 173명(2.6%)이 각각 늘었다.
표=CEO스코어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