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영숙 별세…옥중결혼 했던 故 김태촌 떠난지 3년여만

입력 : 2016-11-18 15: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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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별세한 가수 이영숙. 유족 제공

'범서방파' 두목 故 김태촌과 옥중결혼을 해 화제를 모았던 가수 이영숙이 67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
 
18일 유족에 따르면  이영숙은 자궁경부암 재발로 투병 생활을 이어가다 지난 17일 밤 11시 45분 세상을 떠났다.
 
남동생 이 모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누나가 16년 전 암 투병을 했는데, 2년 전 재발해 올해 급속도로 안 좋아졌다"며 "매형(김태촌)이 2013년 세상을 떠난 뒤 3년 만이다"고 밝혔다.
 
故 이영숙은 1968년 '아카시아의 이별'로 데뷔해 '그림자'(1969) '가을이 오기 전에'(1969) '꽃목걸이'(1971) '왜 왔소'(1971) 등 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그러나 1974년 아들을 출산하며 무대에서 내려왔고, 이후 기독교에 귀의해 봉사활동에 힘쓰다 김태촌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남동생은 "고인이 교회에 다니며 목사의 소개로 김태촌 씨를 만났다"며 "고인이 열심히 면회를 하며 수발을 하다 1999년 옥중결혼까지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매형(김태촌)이 출소 후 몸이 안 좋아 차일피일하다 결혼식은 올리지 못했지만 호적상 부부가 맞다"고 전했다.
 
고인은 봉사 활동에 매진하고자 사단법인 '한국 은빛소망회'를 운영했으며 2008년 자전적 신앙간증서 '나도 살아요'(성산서원)를 출간하기도 했다. 1년에 한두 번 KBS '가요무대'에는 출연했지만 가수 활동은 뜸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이 모 씨가 있으며 빈소는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 장례식장 3호실이다. 발인은 오는 20일 오전 8시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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