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성균관 노비 정학수, 노비 신분에서 조선 최고의 훈장까지

입력 : 2016-11-27 11:4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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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프라이즈' 방송 캡쳐

조선의 가장 유명한 서당 훈장에게는 반전이 있었다.
 
27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노비라는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조선 최고의 훈장이 된 정학수가 소개됐다.
 
1770년 한양의 김진사는 매번 낙방만 하는 아들 때문에 걱정이 컸다. 아내는 소과에 올해만 5명이나 합격시킨 서당 이야기를 듣고 김진사에게 전해줬다.
 
이 서당은 수백명이 수업하고 있어 경쇠라는 종으로 수업의 시작의 끝을 알릴 정도로 규모가 대단했다. 김진사는 수업을 참관하고 아들을 이곳에 보내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어마어마한 대기자에 입학까지 1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답답함에 결국 김진사는 공자의 문묘를 찾았다. 하지만 그 곳에서 마당을 쓸고 있던 문묘지기가 그 유명한 서당의 정학수 훈장임을 알게 됐다.
 
본래 정학수은 성균관 노비였다. 하지만 어릴적부터 어깨너머로 유생들의 가르침을 넘겨 들었고, 이를 눈여겨 본 한 성균관 관리가 자신의 아들을 맡기게 됐다. 그리고 상당한 성과를 내자 다른 관리들에게까지 소문이 퍼졌다.
 
결국 그는 성균관 근처에 서당을 차리게 됐고 수백명의 합격자를 배출할 정도로 큰 규모로 성장했다.
 
이례적으로 양반들도 그를 정 선생이라고 부를 정도로 존경했다. 특히 신광하라는 시인은 정학수를 찬양하는 시를 짓기도 했다.
 
정학수에 관한 이야기는 승정원일기, 조수삼의 추재기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서울 명륜동 일대가 정학수의 서당이 있는 곳이라는 후문이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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