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동욱이 강렬한 아우라의 '저승사자'로 변신했다.
2일 첫 방송된 tvN 새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에서는 이동욱이 저승사자 역을 맡아 블랙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이날 이동욱은 저승사자다운 기묘한 분위기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자욱한 안개 속에서 나타나 횡단보도를 걷다가 차에 치였다. 하지만 이동욱은 멀쩡했고 차는 본네트가 박살나 그가 초월적인 힘을 지니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이어 그는 사고 현장에서 망자와 마주쳤다. 그는 죽은 사람에게만 보인다는 검은 페도라를 쓰고 트렁크 안에서 죽은 채 유기된 자신을 바라보는 여자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나즈막한 목소리로 "황미영. 25세. 계축년 정사월 을사일 신사시 출생. 무인년 을묘월 기묘일 08시 32분 사망. 사인 질식사. 본인 맞으시죠?"라며 명부를 읽었다. 이후 이동욱은 자신이 운영하는 찻집에서 망자의 생의 마지막을 정리해줬다.
이처럼 이동욱은 죽은 사람의 넋을 데리러 온다는 저승사자의 판타지적 성향을 묘사했다. 또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두루마기에 갓 대신 검은 정장과 코트, 구두, 페도라로 현대적인 옷차림을 더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사라질때 어두운 기운의 연기를 남기고, '찻집을 운영하는 저승사자'라는 신선한 콘셉트는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유덕화(육성재)의 집에서 만난 도깨비(공유)와 티격태격하는 귀여운 매력까지 보이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 지은탁(김고은)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3일 오후 8시 2회가 방송된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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