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삼성, 전경련 해체에 앞장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태경 의원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이같이 외쳤다.
하 의원은 "88년 11월3일 열린 '5공청문회' 때 나온 자제 분들이 여섯 분이 계신다"며 "정경유착이 대대로 이어져 이제는 최순실의 부역자가 됐다. 우리 자식 세대까지 물려줄 수 없다"며 "때문에 전경련 해체 이야기가 오늘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부회장이 최순실이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계속 발뺌하는데에 "나도 최순실 존재 몰랐지만 새누리당이라 죄인이다. 집권 여당으로서 그걸 몰랐다는 게 죄다. 최순실 관련 사태를 미연에 방지 못했던 무한한 책임이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이 부회장에게 "전경련 해체 앞장서겠다는 말 왜 못하나. 삼성, 전경련 기부금 중지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그러겠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함께 참석한 9명의 총수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으며, 집중 질문 세례를 받고 있다. 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국민께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하고 있다.
김견희 기자 kh8000@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