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넷플릭스-애플이 못 넘은 韓유료콘텐츠 시장 도전…성공가능성 '글쎄'

입력 : 2016-12-06 15:15:08 수정 : 2016-12-06 15: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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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애플 등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IT기업들이 한국 유료 콘텐츠 시장에서 잇단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구글이 유료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레드'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 도전한다.
 
올 1월 진출한 넷플릭스에 이어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뮤직까지 일단 한국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국내 사업자들과의 협상실패로 콘텐츠 부족 현상에 직면, 한국 이용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글이 아시아 지역 최초의 '유튜브 레드' 서비스 지역으로 한국시장을 선택하면서 과연 구글이 한국 유료 콘텐츠 시장에서 성공의 잔을 들어 올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광고 없는 프리미엄 정액제 '유튜브 레드' 론칭
 

구글코리아는 6일 강남구 청담씨네시티에서 국내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이날부터 한국시장에서 '유튜브 레드'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튜브 레드'는 지난해 10월 해외시장에 처음 선보인 구글의 월정액 유료 동영상 서비스로, 현재 미국,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 등 4개국에서 서비스되고 있다.
 
미국 기준 한 달에 약 9.99 달러(약 1만7천원)에 서비스되고 있으며, 구글 뮤직 서비스가 미론칭된 국내의 경우 한 달 이용료가 7천900원(부가세 별도)로 책정됐다.
 
'유튜브 레드'의 가장 큰 특징은 영상 시청 전이나 중간에 등장하는 광고를 보지 않고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아 놓으면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는 곳에서도 시청이 가능하고, 모바일 기기에서 다른 앱을 열거나 화면을 꺼도 백그라운드 재생이 지원된다.
 
이 외에도 서비스 가입자들에 한해 기존 유튜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영화, 드라마 등을 전용 콘텐츠 '유튜브 오리지널'를 통해 볼 수 있다. 미국 드라마 워킹 데드 제작진의 어드벤처 시리즈인 '스캐어 퓨다이파이'와 코미디 시리즈인 '싱 잇' 등이 대표적이며, 내년에는 한국의 첫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로 케이팝 아티스트 빅뱅이 출연하는 동영상이 준비되고 있다.
  
또 유료 서비스인 만큼 들어온 수익에 대해 콘텐츠 게시자, 창작자들에게 시청 시간에 따라 요금이 분배,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 오리지널-한국형 콘텐츠 부족…'유료' 매리트 충족돼야
 
다만 업계에서는 '유튜브 레드'가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유튜브가 국내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고객 유입이 확실할 것이란 견해가 있는가 하면, 10월 말 기준 '유튜브 레드' 4개국 가입자 수가 150만명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국내에서의 경쟁력 역시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기존 무료 구독자들을 유료시장으로 이끌어낼 만한 매력적인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광고배제, 다운로드 및 백그라운드 플레이 등의 서비스를 넣었지만 이 같은 기능을 유튜브 레드만의 콘텐츠로 보기 어려운 데다가 차별성을 지닌 오리지널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또 한국 서비스를 겨냥한 현지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도 아직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와 관련 아담 스미스 유튜브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부사장은 "내년 한국의 첫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로 빅뱅이 출연하는 동영상을 준비중"이라면서 "또 당장 한국형 콘텐츠로 어떤 것을 준비중인지 언급하기 어렵지만 오리지널 콘텐츠 제공을 위해 파트너사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논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튜브는 이날 '유튜브 레드'와 함께 유튜브 기반의 음악 동영상 앱 '유튜브 뮤직'을 출시했다. '유튜브 뮤직'은 '유튜브 레드' 가입자들에 한해 광고 없이 서비스된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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