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 당시 보고를 받고도 40분 가량 머리 손질을 했다는 보도에 "어머니의 이름으로 박 대통령을 용서할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보도를 접하고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솟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추 대표는 "대구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어린 시절 수돗물이 없던 집에 월세로 살았다. 집안에 큰 깊은 샘물이 있었는데, 아버지가 오랜만에 월급을 받았다고 짜장면 외식을 하자고 했다"며 "너무나 기쁜 나머지 예쁘게 하고 가려고 머리를 감기 위해 우물물을 가다가 그만 깊은 우물물에 빠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달려 나와 두레박을 집어 던져놓고 저를 보호해준 사람은 몇 년 동안 심장병을 앓던 안방의 주인아주머니였다"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맨발로 뛰어나와서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어린 저에게 구명줄을 내려서 살려주신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추 대표는 "내 새끼뿐만 아니라 남의 자식도 살려달라고 하면 죽어가던 사람도 온 힘을 다해서 살려주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며 "어린 시절, 그 아주머니가 아니었다면 오늘의 저는 없었을 것이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소식을 접하고 그때의 순간과 비교 돼 마음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답답하다"며 "박 대통령은 더 이상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지 말라"고 일갈했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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