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박영선 의원이 공개한 네티즌 제보 영상에 위증 실토 "나이가 들어서" 궁색한 변명

입력 : 2016-12-08 07:26:18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사진=포커스뉴스 제공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위증이 확인되자 이를 둘러싸고 밤사이 네티즌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김 전 실장은 7일 진행된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한사코 최순실이란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 부인했지만 결국 말을 바꿨다.
 
김 전 실장은 10시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순실 관련 설명이 나오는 과거 영상을 제시하자 "최순실이란 이름은 이제 보니까 내가 못들었다고 말할 순 없다"고 실토했다.
 
이날 김 전 실장은 최순실에 대해 "만나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름도 들어본 적 없다"면서 그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해 왔다.
 
그의 증언 번복을 이끌어낸 건 '네티즌수사대'의 정보력과 박 의원과의 실시간 정보 교류 덕분이었다.
 
박영선 의원은 자신의 카카오톡으로 전달된  한 누리꾼의 제보 영상 증거로 제시했다.
 
2007년 7월 19일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 검증 청문회를 녹화한 것으로 한나라당 안팎에서 선임된 청문위원들이 박 후보를 검증하는 자리였다.
 
박근혜 당시 예비후보와 최태민씨의 약혼설에 대한 검증 과정에서 최씨의 딸인 최순실을 조사했고, 최순실의 재산 취득 과정을 집중 조사했다는 언급이 나온다.
 
영상에는 박근혜 캠프의 선거대책부위원장이자 법률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김 전실장이 캠프 지도부였던  유정복ㆍ한선교ㆍ홍사덕 의원, 강신욱 전 대법관 등과 함께 청문회를 지켜보고 있었다.
 
김 전 실장이 이미 9년 전 최순실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결정적인 증거로,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들의 주식갤러리 유저들이 제보한 것이었다.  
 
영상이 공개되자 한결같은 표정으로 최순실을 모른다는 말만 반복했던 김 실장의 얼굴에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김 전실장은 자신의 말을 바꾸었고 "착각을 했다"며 발언을 뒤집었다.
 
그는 이어 "죄송하다. 저도 이제 나이가 들어서"라면서 "이제 최씨의 이름을 못 들었다고는 할 수 없다"고 궁색한 변명을 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