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포커스뉴스 제공

경찰이 메이저리거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씨의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음주 뺑소니에 대한 혐의만 적용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강씨에 대해 음주운전 및 사고 후 미조치 혐의만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다고 지난 밝혔다.
 
경찰은 강씨가 친구인 유씨에게 음주운전을 했다고 거짓 진술을 시켰다는 증거가 없고, 두 사람의 진술이 일관돼 무죄로 판단했다.
 
앞선 6일 오후 2시 45분쯤 모습을 드러낸 강씨는 검은색 상의 재킷과 청바지를 입고 홀로 출두해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만 남기고 경찰조사를 위해 떠났다.
 
강씨는 친구인 유씨에게 ‘운전자 바꿔치기’(범인은닉·도피교사 등)를 부탁했는지를 경찰에서 중점적으로 추궁 받았다.
 
1시간 정도 조사를 받은 강씨는 ‘운전자 바꿔치기 교사’와 ‘출국을 앞당긴 사실’ 등의 질문에 “야구로써 보답하는 일밖에 없는 것 같다”며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한 채 경찰서를 떠났다.
 
강씨는 2일 오전 2시 48분쯤 술에 취한 상태로 자신의 BMW 승용차를 몰다가 서울 강남구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사고 후 미조치)로 불구속 입건됐다.
 
당시 임의 동행했던 동승자 유씨는 경찰에서 자신이 운전했다고 말했지만, 차량 블랙박스 확인 결과 거짓 진술임이 드러났다. 체포 당시 강씨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0.084%로 면허 정지 수준이었다.
 
경찰 조사에서 유씨는 강씨가 친구라서 선의로 거짓 진술을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4일 경찰의 재소환 조사 때도 강씨와 사전 공모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한편, 지난 2009년과 2011년에 이어 세 번째 음주운전을 한 강씨는 ‘음주운전 삼진아웃제’ 대상자로 운전면허가 취소될 예정이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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