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근 " '대장'에게 말 한 마디하면, 수석 날리는 것 일도 아냐"… 대장은 朴 대통령?

입력 : 2016-12-13 09:27:48 수정 : 2016-12-13 09: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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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근.포커스뉴스 제공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안봉근 청와대 전 비서관이 "내가 대장(박 대통령)에게 한마디만 하면 (청와대) 수석 한둘쯤 날리는 것은 일도 아니다"라고 과거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며 청와대 인사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세계일보는 12일 비선 실세의 국정 개입 의혹을 담은 '정윤회 문건(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작성)'의 초안 성격인 '시중 여론'을 분석한 결과 안 전 비서관이 집권 초기 "나를 거치지 않으면 김기춘(전 비서실장)이도 대통령에게 보고서를 낼 수 없다, 정부 주요 인사는 내가 다 관여할 수밖에 없는 게, 대장이 관저에 퇴근 후 나에게 개별 거론자에 대해 일일이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 전 비서관은  "민정(수석실)에서 조응천(전 공직기강비서관)이가 검증한다고 해도 대장께 최종 확인은 내가 받는다"며 "각 수석이 자기들이 올린 사람에 대해 나에게 일찍 해달라, 어떻게 돼가느냐 등을 물어보면서 내 앞에서는 눈치만 보고 슬슬 긴다"고 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응천 전 비서관 역시 2014년 11월 세계일보 기자와 만나 "안봉근(전 비서관)이 술을 얻어먹고 다닌다는 그런 소문이나 최근 VIP(대통령)와 관련한 사적인 내용을 얘기한다는 소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최순실씨가 '문고리 3인방'의 도움을 받아 수시로 청와대를 드나들 뿐만 아니라 대통령 관저에서 잠까지 잤다고 안 전 비서관이 말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조 전 비서관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안봉근 등과 회의를 자주 하는데 안봉근이 회의에 늦을 때가 있어 '왜 늦었느냐'고 물어보면 '최 여사(최순실씨)' 오늘 유독 말을 많이 했고 주문이 많았다'는 식으로 이야기했고 '최순실이 관저에서 자고 가는 일도 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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