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청문회 출석 의사를 밝혔다. 이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의 다양한 반응이 쏟아내고 있다.
연합뉴스는 우 전 수석이 오는 19일 열리는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13일 단독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우 전 수석은 공개석상에서 업무 관련 발언을 하지 않는 관행과 원칙을 지키느라 최근 열린 청문회에 나가지 못했다.
해당 소식이 온라인에 빠르게 퍼지자 네티즌들은 먼저 "현상금이 아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우 전 수석이 소재 파악이 되지 않자 안민석, 정청래 의원 등은 사비로 현상금을 걸었다. 크라우딩 펀딩까지 합쳐 금액은 2천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 전 수석이 자진 출석 의사를 보이자 네티든즐은 "현상금은 어떻게 되는거냐", "내가 잡을때까지 조금 더 도망다녀라", "19일 전에 잡으면 되는거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현상금이 반쯤 농담섞인 분위기라면 뒤늦게 출석의사를 보인 것에 대해 싸늘한 냉소를 보내는 네티즌들도 적지 않다. 이들은 "이미 위증 준비 끝난거냐", "도망다니던 시간동안 모든 통신조회 해야한다", "어차피 모른다는 말 반복하는거 아니냐"며 조소를 보냈다.
반면 '네티즌 수사대'로 일컬어지는 디씨인사이드 주식갤러리를 칭찬하는 댓글들도 눈에 띈다. 통칭 '주갤'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청문회 증언 번복을 이끌어낸 결정적인 제보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우 전 수석의 잠적과 관련해서 주갤은 전국적인 온·오프라인 감시망을 가동했다. 여기에는 '보배드림' 같은 다른 커뮤니티도 가세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결국 주갤의 압박에 못이겨", "랜선의 힘은 위대하다". "주갤이 또..." 등의 재치있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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