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017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표가 결정됐다. 많은 빅매치들이 성사됐지만 축구팬들의 시선은 아스날로 향하고 있다.
지난 12일(한국시간) 진행된 추첨 결과에 따르면 아스날은 16강전에서 독일 분데스리가의 강팀인 바이에른 뮌헨과 맞붙는다. 많은 축구팬들이 가장 주목하는 16강 최고의 빅매치다.
다만 주목의 이유는 단순히 강팀과의 대결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제는 거의 저주처럼 통하는 아스날의 16강 탈락 잔혹사 때문이다.
아스날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빅4중 하나로 꼽히는 강팀이지만 유독 챔스와는 인연이 없다. 우승컵은 커녕 2005~2006시즌 준우승이 가장 좋은 성적이다. 심지어 2010년 이후로는 한 번도 16강을 통과하지 못했다.
아스날로서는 억울한 측면도 있다. 2010~2011시즌부터 아스날은 16강에서 FC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을 각각 3회, AC밀란과 AS모나코를 각각 1회 만났다. 모나코를 제외한 팀들은 각 리그는 물론 유럽을 호령하는 팀이다. AS모나코 역시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었다.
특히 뮌헨은 2012~2013시즌, 2013~2014 시즌 아스날을 탈락시킨 팀이다. 아스날은 올시즌 A조 1위를 차지했지만 우승 전력으로 평가받던 뮌헨이 예상 밖으로 B조 2위로 16강에 진출해 이 같은 빅매치가 성사된 것.
하지만 올시즌 만큼은 아스날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아스날은 EPL 1라운드에서 리버풀에게 패한 이후 14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원톱 산체스는 11골을 꽂으며 리그 2위의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안첼로티 감독의 1년차인 뮌헨은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최근 수년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2위와 격차가 큰 1위를 차지해왔으나 올시즌만큼은 라이프치히에 골득실로 앞선 1위로 불안한 모습이다. 특히 챔스 조별리그 5차전 로스토프 원정에서 2-3 충격패를 당할 만큼 어수선하다.
이같은 이유로 다른 팀을 응원하는 축구팬들조차 아스날과 뮌헨의 경기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과연 뮌헨을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할 것인지, 아니면 또다시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16강은 과학'이라는 축구팬들의 농담을 증명할 것인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아스날과 뮌헨의 16강 1차전은 내년 2월 15일 바이에른 뮌헨의 홈 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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