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15일 소속 의원들에게 나경원-김세연 조(組)를 원내대표 경선에서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유 의원은 이날 "내일(16일) 경선은 12월9일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정당을 재건하는 첫걸음"이라며 "땅에 떨어진 보수정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의 현 지도부는 모든 책임을 지고 진작 물러났어야 마땅했다"며 "최소한의 양심도 없이 부끄러움도 모른 채 오로지 자신들의 정치생명을 지키기 위해 당도, 나라도 망가뜨리고 있는 지도부의 모습은 절망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아침 사무처 직원들이 최고위원 회의장에서 시위하는 모습이 무엇을 말하고 있느냐, 원내대표 경선에 친박이 후보를 낸다는 사실 자체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 사무처 당직자들은 당 중앙윤리위 사태에 반발해 국회 당 대표실을 점거하고 친박 지도부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지도부는 "이정현 대표와 함께 21일 사퇴하는 것이 원칙이라는데 동의했다"고 했다.
유 의원은 "이 모든 문제를 바로 잡고 당헌당규의 절차 안에서 보수혁명을 시작하는 길은 의원님들의 한 표, 한 표로 우리의 집단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길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새누리당 의원님들께 진심으로 호소드린다, 내일의 선택이 대한민국의 보수를 살리는 첫걸음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비박계 나경원-김세연 조와 친박계 정우택-이현재 조는 16일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자리를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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