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 계열의 이완영의원과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국회 청문회 증언을 사전에 협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일보는 19일 최순실씨가 만든 K스포츠재단의 부장인 노승일씨의 말을 인용, “이완영 의원이 태블릿PC는 고영태의 것으로 보이도록 하면서 JTBC가 절도한 것으로 하자고 정동춘(55) K스포츠재단 이사장에게 제의했다"면서 "정 이사장이 이를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씨는 “박 과장이 투덜거리면서 이러한 사실을 나한테 직접 털어놨다. (JTBC가 태블릿PC를 훔친 것이라는 주장을) 다른 언론사와 인터뷰해 기사화했으면 좋겠다는 제의도 있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노씨는 또 “박 과장이 12월 6일의 K스포츠재단 노조회의에서 ‘정 이사장이 이완영 의원을 함께 만나러 가자고 전화를 했는데 일이 있어 못 갔다’고 말했고, 이 말은 다른 노조원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완영 의원은 “12월 4일 고교(대륜고) 후배인 정동춘 이사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얘기를 내가 한 것이 아니다. ‘박헌영 과장이 태블릿PC가 고영태의 것이라고 한다’는 취지로 정 이사장이 말해 내가 들은 내용이다. 청문회와 관련해서 문의할 게 있다고 해 만났다”고 주장했다.
청문회에서 박 과장을 상대로 태블릿PC에 대해 질문한 이는 새누리당 친박 계열의 이만희의원었다.
그는 박 과장에게 “(JTBC가 보도한) 태블릿PC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고 박 과장은 “내가 봤던 태블릿PC가 종편에 공개된 PC라고 추정한다. 이를 고영태가 들고 다녔고 내게 충전기를 사오라고 시켰다”고 대답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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