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에서 기내난동을 일으킨 30대 피의자가 한 중소기업 사장의 아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그는 지난 9월에도 비슷한 기내 소란 행위를 일으킨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21일 항공보안법 위반과 폭행 혐의로 임모씨(34)를 불구속 입건했다.

 

임씨는 20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술에 취해 옆자리 승객을 때리는 등 2시간 가량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난동을 말리던 객실 사무장 등 여승무원 2명을 때리고 정비사에게 욕설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임씨는 무역 관련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부친의 회사에서 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당시 양주 2잔 반가량을 마시고 행패를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술에 취해 조사가 어렵다고 판단해 임씨를 보호자인 아버지에게 인계해 귀가시켰으며 조만간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가수 리처드 막스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상황을 찍은 사진과 함께 난동 승객을 제압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승무원들의 대처자세가 미숙하고 훈련받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회사 지침에 따라 상황을 처리했고 테이저건을 준비했지만 주변에 승객이 있어 사용하지 못한 것뿐이라며 사용 방법을 몰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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