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희귀병으로 시력을 잃었던 청년에게 각막이식과 시력교정을 모두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정영택 원장은 최근 서울 강남구 온누리스마일안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각막이식을 받은 환자에게 스마일라식을 시행한 결과, 시력교정에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정영택 원장팀에 따르면 뮤코다당류증을 앓는 이산하씨(24)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시력이 나빠지기 시작해 고등학교 1학년 땐 시야가 어둡고 손바닥만 한 크기의 글자를 겨우 식별할 수 있었다.
뮤코다당류증은 글리코사미노글리칸의 분해에 필요한 라이소좀 효소가 부족해 생기는 유전병이다. 심한 경우 조기 사망하는 희귀질환으로, 글리코사미노글리칸이 세포의 라이소좀 내에 축적돼 소변으로 과도하게 나오고 육체적·정신적 퇴행을 보인다. 클리코사미노글리칸은 체내에서 세포간 결합성분으로 작용하고, 관절과 연골을 구성하는 요소다.
이씨의 첫 내원 당시 최대 교정시력은 0.1이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기증된 각막으로 지난 2008년 4월 왼쪽 눈에 전층 각막이식을 했고 약 10개월 뒤 오른쪽 눈에도 각막이식을 시행했다.
이 환자는 수술 후 7년 간 안정화 기간을 가진 뒤 난시가 심했던 오른쪽 눈에 난시교정술로 난시를 먼저 해결했다. 이후 스마일라식으로 시력을 교정, 수술 후 오른쪽 시력 0.4, 왼쪽 0.4로 시력을 회복했다. 지난 10월 검사 결과에서는 양쪽 눈 모두 0.6으로 정상 수준을 기록했다.
정영택 온누리스마일안과 원장은 “스마일 라식은 각막이식 수술을 받은 뒤 나타나는 근시, 난시와 같은 굴절이상을 교정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며 “난시가 심하면 수술적 처치로 미리 난시를 줄인 후 스마일라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라식·라섹에 비해 각막 손상이 적어 각막 혼탁이나 확장증 같은 부작용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안구건조증이나 눈부심 등 후유증 걱정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술 성공 사례는 안과 최상위 국제학술지인 미국 굴절교정학회지(Journal of Refractive surgery·JRS)JRS(Journal of Refractive surgery) 논문을 통해 발표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