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청문회, 꽉 막힌 '최순실 의혹 해법찾기' 창구될까
입력 : 2016-12-23 10:09:11 수정 : 2016-12-23 10:10:00
5회에 걸쳐 진행된 '최순실 게이트' 국조특위 청문회가 최순실 정유라 등 핵심 증인이 빠진 '팥 없는 단팥빵'이란 평가를 얻고 있는 가운데 세간의 관심이 6차 청문회로 쏠리고 있다.
'박근혜정부 최순실 등 민간인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국회 차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가 꾸려져 지금까지 모두 5차례의 청문회가 열렸다.
먼저 1차 청문회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재벌총수들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 그리고 청와대 간호장교였던 조여옥 대위 등 많은 인물들이 불려 나왔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순실 씨를 언제부터 알았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송구스럽다"는 등 동문서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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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포커스뉴스 제공 |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역시 2차 청문회에서 '최순실씨를 알고 있나' '무슨 관계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나는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해 비판을 받았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아는 사이라면 전화통화라도 했을 것 아니냐"며 "믿지 않으실지 몰라도 수사기관이 최순실의 휴대전화를 보면 한 통도 한 적 없을 것이다. 만난 적도 없고 통화한 적도 없다"고 극구 부인했다.
3차 청문회에서는 '세월호 7시간'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진료 의혹을 다뤘다. 이날 최순실 씨의 단골병원 원장인 김영재 의원에게 집중 질의가 쏟아졌다.
김영재 의원은 이날 세월호 당일 청와대에 간 적도 없을 뿐더러 대통령에게 미용 시술을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오전 중 장모님 고관절 수술을 했고, 이후 골프장으로 출발했다"고 자신의 행적에 대해 설명했다.
4차 청문회에서는 최경희 이화여대 전 총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정유라 이대 부정입학 및 특례학사에 대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최경희 전 총장은 이날 "정유라가 입학할 당시 이름도 몰랐다"며 "엄격한 진상조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적으로 특혜를 준 것은 없다"고 주장했다.
5차 청문회에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청와대 간호장교였던 조여옥 대위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도 최순실을 알고 있느냐는 말에 "모른다. 최순실을 알게된 건 언론을 통해서다"라고 일관해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조여옥 대위는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에는 프로포폴이 구비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조 특위 청문회는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된 핵심 사안에 대해서는 '모르쇠 대단치'로 거듭돼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에 김성태 위원장은 앞서 2차례 증인 채택 및 동행명령장 발부에도 불구하고 불출석한 최순실씨, 안종범 전 수석, 정호성 전 비서관이 구속수감된 구치소에 직접 찾아가는 현장 청문회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국조특위는 오는 26일 오전 10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순실에 대한 청문회를 열고, 오후 2시 남부구치소로 자리를 옮겨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6차 청문회가 의혹을 풀어줄 '키'로 자리잡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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