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잠적 중인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내 중심 유명 패션브랜드 상가와 주요 은행이 밀집한 지역에 나타났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23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독일 현지교민 A씨는 지난 15일 오후 7시께(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시내에서 데이비드 윤(48·한국명 윤영식)씨 형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2명 등 총 5명이 BMW 5시리즈 차량을 타고 가는 것을 목격했다.
윤씨는 정씨와 최씨 일가의 '독일 집사'로 알려졌다. 정씨가 윤씨 도움을 받아 독일에 머물고 있다는 의혹은 그동안 계속 제기됐다. 또한 윤영식씨 동생 영철(46)씨도 함께 정씨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이전부터 (프랑크푸르트 지역에 사는) 윤씨 형제를 잘 알고 있었고 정씨는 언론 보도를 통해 얼굴을 알고 있었다"며 "우연히 이들이 차량에 탑승해 (우리 차량) 바로 앞과 주변에서 운전하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A씨 증언에 따르면 BMW 차량 운전은 영철씨가, 조수석에는 영식씨가 앉아 있었고 뒷자리 모르는 남성 두 명 가운데 정씨가 앉아 있었다.
A씨는 당시 정씨 등이 탄 차량이 괴테광장 주차장을 나와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 '투자은행', 'JP모건' 등이 밀집한 '그로세 갈루스슈트라세(Grosse Gallusstrasse)'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바로 인근에는 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 구찌 등 명품숍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괴테슈트라세(Goethestrasse)'가 위치해 있다.
이들이 타고 있던 차량 번호는 'HGY 2**'로 차량 등록지역을 뜻하는 'HG'를 제외한 세번째 Y는 독일의 통상적인 경우에 따라 영식·영철씨 형제의 성인 '윤(Yoon)'의 첫글자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특검팀은 지난 22일 정씨에 대해 기소중지하고 동시에 지명수배를 내렸다. 특검팀은 정씨의 도피를 돕는 조력자들까지 처벌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정씨 송환을 위해 독일 검찰과의 수사 공조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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