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朴 대통령 지시, 내가 이행"...정호성 "최순실에 문건 전달"

입력 : 2016-12-26 20: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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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뉴스 제공.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의 핵심 증인인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K스포츠재단의 설립 및 출연과 각종 이권개입 행위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결정하고 지시하면 내가 이행했다"고 밝혔다.
 
국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26일 서울 남부구치소에서 안 전 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를 대상으로 비공개 청문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은 안 전 수석이 이날 청문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또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이 "공소장에 적시된 혐의 중 본인이 판단했고 결정해서 이행한 적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안 전 수석은 "단 하나도 스스로 판단하고 이행한 적이 없고 모두 박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정 전 비서관은 비밀누설 혐의에 대해 "대체로 인정하지만 건건이 박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해 "그 전후로 박 대통령의 일정이 빡빡했는데 그 날만 유독 일정이 비어 있었다"며 "박 대통령은 매우 피곤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으며, 관저에 있었다"고 전했다.
 
박범계 의원은 청문회 후 "정 전 비서관이 그날 오후 2시가 지나서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관저로 가서 박 대통령을 직접 봤다고 처음에 말했다가 나중에는 대면했는지 인터폰으로 대화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대통령 말씀자료'가 최순실씨에게 전달된 사실은 인정하면서 "최씨가 의견을 말하고 밑줄을 치면서 수정했다"고 전했다.
 
또 "'2015년에도 문건을 유출했나"라는 위원들의 질문에는 "조금 전달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의 해명과 달리 정 전 비서관을 통해 정권 3년차인 지난해까지도 최씨에게 청와대 문건이 건네졌음이 확인된 것.
 
최씨에 대해 그는  대통령이 신뢰하고 잘 아는 분이라 많이 상의했다"며 "공식적인 직함을 가진 분이 아니고 뒤에서 돕는 분이라 김기춘 비서실장이나 우병우 민정수석에게 보고를 안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전 비서관은 "출소 후에도 박 대통령을 모실 것이냐"는 질문에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모실 것"이라고 답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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