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개입 파문'의 핵심인물인 최순실씨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모른다고 주장했다. 또 대부분의 질문에 모르쇠로 일관하면서도 "국민들께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최씨는 26일 서울 남부 서울구치소에서 열린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비공개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의 "김 전 실장과 우 전 수석을 아느냐"는 질문에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에 따르면 최씨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말했지만 정작 자신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이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아이디어를 최씨가 내고 박 대통령이 전경련을 통한 모금 아이디어를 냈느냐"는 질문에 최씨는 "나는 그런 아이디어를 내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때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검찰에서 관련 재단이 박 대통령 아이디어라고 진술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는 "공소장에 박 대통령 아이디어라는 부분이 정호성 비서관에 의해서 되어 있어 그렇게 진술했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최씨가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입학에 관련해서는 "정당하게 입학했다. 왜 부정입학이냐"고 따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딸의 부정입학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김경숙 전 이화여대 체육대학장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잘 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정씨는 독일에 거주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행방이 묘연한상태다. 최씨는 "딸을 귀국시킬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독일에 8천억원이 넘는 재산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독일에는 한 푼도 없다"고 말했다.
최씨는 "종신형을 받을 각오가 돼 있다"라면서도 "나는 유명해진 사람이라 (다른 사람들이)신경쓰는 것이지, 특혜를 받은 것은 없다"고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전했다.
김한정 의원은 "최씨는 신문 내내 물도 마시고 답변을 또렷이 했다"며 "곤란한 질문에는 '특검에 가서 말하겠다' '재판이 진행 중이라 말할 수 없다'는 식으로 피했다"고 밝혔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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