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앵커가 사자성어 '군주민수'를 언급해 네티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6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는 한 네티즌이 공개한 세월호 관련 다큐멘터리 영상 '세월X'를 언급하며 앵커브리핑을 전했다.
그는 이날 "시민들은 누구도 '책임은 내게 있다'라는 말을 듣지 못했다"라며 "무려 6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이 말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태종 3년 당시의 기록을 언급했다.
실록에 따르면 당시 경상도에서 각 지방의 현물을 세금으로 거둔 배 34척이 침몰했다. 태종은 이를 두고 현물을 아까워하지는 않았지만 배와 함께 침몰한 사람을 안타까워했다.
손석희는 이때 태종의 말을 빌어 "출렁이는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았을 것"이라며 2016년의 사자성어로 선정됐던 '군주민수'를 언급했다.
'군주민수'는 백성은 물이고 임금은 배이니, 강물의 힘은 배를 뜨게도 하지만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순자 왕제편에 나오는 사자성어다.
이런 비유를 들어 손석희는 요동치는 민심과, 현재 정국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또 각종 국정 농단 파문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는 주요 인물들도 함께 비판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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