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전 장관 "청문회 나갔으면 김기춘 따귀 때렸을 것 같다"

입력 : 2016-12-27 08:33:39 수정 : 2016-12-27 08: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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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일보 DB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청문회에 나갔으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따귀를 때리는 사고를 일으킬까 걱정돼 자제했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27일 오전 진행된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전 장관은 “나 역시 이 상황을 이렇게 만든 데 큰 역할을 했다”며 “막지 못한 책임이 있는 죄인인데, 남들 보는 앞에서 서로 잘했네 하며 남의 죄를 고발하는 모습이 유쾌하지 않다고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농담으로 생각할지 몰라도 제가 좀 인격이 여물지 못해서 혹시 나갔다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을 보면 혹시 따귀를 때린다든가, 하다못해 뒤통수를 때릴 수 있는 사고를 일으킬 수 있을 것 같아 청문회 출연을 자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언론 인터뷰에 응한 이유에 대해 “김기춘 실장의 뻔뻔한 위증을 보면서 어떻게든 사실 관계를, 제가 아는 진실을 밝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유 전 장관은 “그 모습(김 전 실장의 청문회 위증)을 보면서 제가 어떤 방식으로든 구정물에 손을 담그고 얘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검이 (문체부에 대해) 정식으로 수사에 착수를 했다는 것은 저는 정말 역사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면서 “지금이라도 제가 아는 것을 모두 말씀드리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유 전 장관은 지난 2014년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문체부 국·과장 인사를 직접 지시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청와대 실세 비서관들의 인사 개입 의혹을 증폭시킨 바 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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