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에 입국한 탈북 외교관 태영호 전 주영 북한 공사는 27일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 하에 핵무력 완성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김정은이 지난 5월 7차 당대회를 계기로,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 선거 등 정치적 교란기를 이용해 2017년까지 핵개발을 완성한다는 정책을 채택하며 핵질주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은 핵개발 완성 시간표까지 정해 핵질주의 마지막 직선주로에 들어섰다"며 "김정은 손에 핵무기가 들어가면 우리는 핵 인질이 될 것이며, 핵 전쟁이 일어나면 우리 영토는 잿더미로 변해 구석기로 돌아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태 전 공사는 이어 "북한은 김일성, 김정일 때도 핵 개발을 중단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김정은은 핵경제 병진노선을 공식 채택했으나, 경제는 세계와 주민을 기만하기 위한 것이고, 사실을 핵 최우선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조 달러, 10조 달러를 준다고 해도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며 “현재 김정은의 핵 개발 정책을 포기시키느냐 마느냐는 문제는 (경제적) 인센티브의 문제가 아니다. 김정은 정권이 곧 핵무기"라고 강조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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