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박근혜표 정책’ 중 하나로 꼽혔던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이 무산 기로에 섰다.
29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는 전날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회의를 열어 '설악산 오색삭도 설치' 안건을 심의해 부결했다.
양양군이 제출한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은 양양군 서면 오색리 466번지와 설악산 산 위 끝청 사이에 길이 3.5㎞의 케이블카를 놓는 내용이다. 앞서 문화재청이 실시한 현장 실태조사에서는 이 구간에서 56마리의 산양이 확인된 바 있다.
문화재청은 천연보호구역에서의 현상 변경과 관련해, 동물, 식물, 지질, 경관 등에 미치는 영향을 전반적으로 검토했다. 설악산 케이블카의 경우에는 동물과 경관 분야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또 케이블카가 설악산 경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과 관련 정치권으로부터 최순실과 측근들의 이권사업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한편, 양양군은 29일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양양군이 변경된 설계안을 가져오면 재심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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