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화 교수, 엔씨소프트문화재단 사회공헌사업 깊숙이 참여
봄 출시예정 '스토리 타블로' 사업 주도…론칭일정 차질 불가
소설가 류철균(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교수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중인 특검에 긴급체포된 가운데 이에 따른 불똥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비영리재단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사장 윤송이)으로 튀고 있다.
2일 박영수 특별검사팀 등에 따르면 류철균 교수는 지난달 31일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대학 시험 답안지를 조교가 대신 써주도록 지시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류 교수의 검찰 구속여부는 2일 밤늦게 또는 3일 새벽께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류 교수는 조선의 22대왕 정조의 독살설을 소재로 한 역사추리소설 '영원한 제국' 집필로 스타덤에 오른 소설가로, 소설 뿐 아니라 게임 스토리텔링 전문가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실제 그는 2005년 엔씨소프트의 온라인게임 '길드워'의 게임스토리 작업에 참여했으며, 2013년에는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 제작한 국내 첫 디지털스토리텔링 지원도구 '스토리헬퍼' 작업에, 지난해에도 이 재단과 손 잡고 시대별 주요게임을 정리한 국내 최초의 '게임사전'을 출간했다.
또 최근까지 '스토리헬퍼'의 후속작인 '스토리 타블로' 론칭을 위한 관련 작업을 진행중에 있었다. '스토리 타블로'는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 국내 콘텐츠 창작 인프라 강화를 목적으로 진행해 온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으로, 류철균 교수가 원장으로 있는 이화여대 디지털스토리텔링연구소와 재단이 공동개발중이었다.
만약 이날 법정에서 류 교수의 구속이 결정될 경우, 올 봄 론칭을 목표로 준비중이었던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의 '스토리 타블로' 출시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불구속이 결정되더라도 류 교수가 특검 조사과정에서 최순실 씨와의 친분을 인정한 만큼, '스토리 타블로' 등에 대한 전면적인 이미지 쇄신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익을 목적으로 제작부터 배포까지 재단 사업비를 쏟아붓고도 자칫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는 오명을 떠안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엔씨소프트문화재단 관계자는 "(류철균 교수의 긴급체포 등)주말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 구체적인 입장을 전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화여대 디지털스토리텔링연구소 관계자 또한 "이번 사안에 대해 아는 게 없다.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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