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대리시험 의혹' 답안지 공개…'온라인강의 퀴즈 14회 중 9회 만점'

입력 : 2017-01-02 16: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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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가 대리시험으로 이화여대에서 학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문제의 정씨 시험 답안지가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2일 교육부로부터 정씨의 이름으로 제출된 답안지를 입수해 공개했다.
 
해당 과목은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류철균(필명 이인화) 교수가 지난해 1학기에 가르친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다. 정씨는 당시 독일에 체류 중이었음에도 학점을 취득해 학사 특혜 의혹을 받았다.
 
김 의원이 공개한 답안지를 보면 정씨는 14개의 단답형 문제 중 10개를 맞춰 해당 과목을 통과했다.
 
김 의원은 "해당 과목 오프라인 시험은 수업을 듣지 않고는 정답을 제시하기 어려운 문제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씨는 대부분의 정답을 기재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괄호 안에 정답을 쓰는 12번 문제는 “정신적 귀족주의는 자기와 타인 모두에 대한 가차 없는 관찰의 시선을 던지는 오만과 타인으로부터 이해받기를 거부하고 금지된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기에 미리 예측하고 규정할 수 없는 ( )의 성격을 갖는다”로 정씨의 답안지에는 정답인 ‘아포토스’가 기재돼 있었다.
 
특히 정씨는 해당 과목의 온라인강의 14번의 퀴즈 가운데 9번이 만점을 받은 것으로 처리됐으며, 또 온라인 기말고사에서는 100점 만점에 75점을 받았다.
 
김 의원은 "국내에 있지도 않았던 정유라가 어떻게 시험에 응시했고 답안지를 작성했는지 류철균 교수는 알고 있을 것"이라며 "답안지를 도대체 누가 왜 작성했는지, 그 대가는 무엇이었는지, 그 윗선은 누구였는지 특검은 관련 사항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사특혜, 교육농단에 개입한 교사나 교수들에 대해서 해임·파면 조치까지 가능하도록 처벌 조항을 마련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류 교수를 긴급 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류 교수는 조교에게 정씨의 시험답안을 대신 작성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부당하게 학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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