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가 연초부터 뜨거운 '걸그룹 컴백 대전'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6월 발표한 '넘나 좋은 것'을 잇는 상큼발랄한 러브송 '나 너 좋아해?'로 돌아온 이들의 승부수가 적중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소나무는 9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예스 24 무브홀에서 첫 번째 싱글앨범 '나 너 좋아해?'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첫 순서로는 '나 너 좋아해?'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도입부에 울리는 강렬한 기타 리프와 민재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며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뿜어냈다. 첫 눈에 반해버린 마네킹을 차지하기 위해 필요한 인형의 심장을 찾아나선다는 독특한 스토리와 멤버들의 깜찍한 매력이 돋보였다.
이어서 '나 너 좋아해?'의 공연이 펼쳐졌다. 검은색과 하얀색이 조화를 이룬 스쿨룩을 입고 등장한 멤버들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미모를 뽐냈다. 노래 가사와 맞춘듯한 쉽고 재미있는 안무가 청량함과 발랄함을 나타냈다. 또 곡의 중간 중간에 나오는 추임새와 사이렌 소리에 멤버들의 절도 있는 동작이 더해져 무대를 빈틈없이 채웠다.
이후 다시 등장한 소나무는 "늘 푸른 소나무입니다"라는 활기찬 인사로 쇼케이스의 시작을 알렸다.
팀의 막내 뉴썬은 "와주셔서 감사드리고 예쁜 기사 많이 써주세요"라고 애교 섞인 말을 건넸다. 리더 수민은 "2017년을 새롭게 시작해서 굉장히 설레인다. 올해는 소나무가 많이 들어가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나 너 좋아해?'는 반복되는 일렉트로닉 기타 사운드와 사이렌을 연상케 하는 소리가 단번에 귀를 사로잡는다. 또 곳곳에 배치된 추임새가 곡의 숨겨진 매력을 더해준다.
하이디는 앨범에 대해 "총 네 곡이 수록돼 있다. 뮤지컬 느낌이 나는 퍼포먼스와 저희들의 통통 튀는 매력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나 너 좋아해?'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사랑에 대한 소녀의 알쏭달쏭한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고 설명했다. 수민은 '나 너 좋아해?'에 물음표를 붙인 이유에 대해 "한번에 좋아한다고 말하면 재미가 없지 않냐. 알듯 말듯한 설레이는 마음을 담아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의진은 '나 너 좋아해?'의 포인트 안무로 "알쏭달쏭한 느낌의 가사에 맞춰 '알쏭달쏭춤'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춤을 보신 이상민 선배님이 "이건 막걸리를 한잔 마시고 춘 춤 같다"고 하셔서 '막걸리춤'이라는 이름을 짓기도 했다"고 설명한 후 직접 춤을 췄다. 그는 흐느적 거리는듯한 동작을 선보이며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MC 딩동은 "모 브랜드의 막걸리 이름처럼 오래 사랑을 받는 춤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소나무는 이번 앨범에서 자기애가 넘치는 당돌한 소녀들의 모습을 통해 다양한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다. 톡톡 튀는 분위기부터 성숙한 매력까지 표현하는 이들은 더욱 넓어진 음악적 스펙트럼과 향상된 실력으로 무장했다.
하이디는 "'나 너 좋아해?'는 '넘나 좋은것'의 통통튀는 느낌을 그대로 가져가지만 성숙해진 감성을 더했다"고 말했다. 민재는 "춤과 노래가 굉장히 신나서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유쾌,상쾌,통쾌'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의진은 "곡을 부를때는 드라마를 자주 보면서 감정이입을 많이 한다. '구르미 그린 달빛'부터 '도깨비'까지 챙겨보고 있는데 정말 이입이 잘 된다"고 했다. 민재는 MC 딩동의 "본인들의 경험이 적용된 경우는 없냐"는 질문에 "짝사랑을 자주 했다. 여러 사람을 생각하면서 부르니까 짝사랑만 해도 이입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수민은 "저희가 데뷔 초반에는 거대하고 세보이는 이미지를 많이 보여드렸다. 이제 다들 관리도 열심히 하고 체력적으로도 많이 성장했다. 외모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예뻐졌다"며 이전과 달라진 점을 꼽았다. 이어서 "이번에 디애나와 뉴썬이 머리를 새롭게 붙였다. 보이쉬한 매력에서 여성스러운 분위기까지 소화를 잘 하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AOA, 우주소녀, 에이프릴, 이틀 뒤에 컴백을 앞두고 있는 헬로 비너스까지… 현재 가요계는 걸그룹들의 컴백이 잇따르고 있다. 소나무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본인들만의 전략을 내비쳤다.
수민은 "이번에 SES,신화 등 대선배님들이 컴백을 하셨는데 같은 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정말 영광스럽다"라고 말한 후 "강한 퍼포먼스와 흔들림 없는 라이브가 저희만의 무기다. ''믿고 듣는 소나무'라는 말을 듣도록 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그러면서 "2017년에는 더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싶다. 멤버들 개개인의 개성이 워낙 강해서 알아봐주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며 "이제는 단체, 개인 모두 이름을 많이 알리는 기회를 가지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민재는 "지금 나라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침울한게 있는데 저희를 보면서 복잡한 생각을 잠시 잊을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새해 첫달에 컴백을 했는데 소나무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며 "화이팅!"이라고 외쳤다.
이어서 소나무는 앨범에 수록된 'talk about you'의 무대까지 공개하며 쇼케이스를 마쳤다. 민재는 해당 곡에 대해 "사랑에 빠진 소녀가 짝사랑하는 남자에게 내가 아는 사람의 이야기인 것처럼 말하다가 직접 고백하는 내용이다"면서 "가이드 작업때부터 작사에 참여해서 애착이 많이 가는 곡이다"고 덧붙였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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