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로또 판매량 사상 최대·판매액 역대 2위...'불황형 상품'

입력 : 2017-01-16 16:30:51 수정 : 2017-01-16 16: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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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확천금'을 노릴 수 있는 로또 복권의 판매량이 지난해 역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6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누적된 로또복권 판매액은 3조5천500여억원, 판매 횟수는 35억5천여게임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9% 증가한 판매액은 역대 2위를 기록했으며, 판매 횟수는 사상 최대치다.
 
앞서 가장 높은 판매금액을 기록했던 2003년 당시에는 로또 한 게임 당 2천원이었다. 따라서 판매 횟수는 19억15만5천 게임으로 지난해 판매 횟수 보다 적은 수치다. 이렇게 봤을 때 현재 게임 당 1천원 하는 로또 금액을 감안하면 지난해 로또 판매 금액이 사실상 역대 1위를 기록한 셈이다. 
  
업계는 지난해 로또 판매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이유로 100만명을 넘는 실업자 수 등 불경기와 관련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복권은 '일확천금'을 노릴 수 있기에 경기가 나쁠수록 소비가 늘어나는 대표적인 '불황형 상품'이기 때문.
 
그동안 로또 판매실적은 2004년 3조2천803억원, 2005년 2조원대(2조7천520억원)로 저조했다. 이후 2013년까지 2조원대 판매액을 유지하던 로또복권은 2014년 3조489억원으로 다시 3조원대를 회복했고, 2015년에는 3조2천571억원으로 늘었다.
 
정부는 로또복권 판매량이 높아진 이유를 불황이 아닌 판매점의 증가로 봤다. 정부는 2003년 처음으로 로또복권 판매점을 지정한 이후 그동안 신규 모집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폐점이나 신도시 조성 등 구매 편의성이 떨어지자 2015년부터 장애인·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을 우선 대상으로 판매점을 모집했다. 이에 따라 2014년 말 6천15곳이었던 로또 판매점은 작년 6월 기준으로 6천834곳까지 늘었다.
 
기재부는 "불황으로 로또 판매가 늘어난다는 상관관계는 규명된 적 없다"며 "내년부터 로또복권 판매 증가는 경제성장률 정도로 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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