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특검에서 '블랙리스트' 김기춘 지시 자백..."어쩔 수 없이 따랐다" 인정

입력 : 2017-01-20 07:54:18 수정 : 2017-01-20 07: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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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커스뉴스 제공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박영수 특별검사팀 소환조사에서 김기준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시로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컷뉴스는 20일 사정당국의 말을 인용, 조 장관이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모든 것이 '청와대 왕실장'인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보도했다.
 
노컷뉴스가 접촉한 사정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조 장관은 17일 특검 조사에서 블랙리스트 작성에 자신이 관여한 것을 일부 인정하며 “김 전 실장이 지시를 했고 어쩔 수 없이 따랐을 뿐”이라고 말했다.
 
노컷뉴스는 조 장관이 블랙리스트 작성과 그에 따라 문화계 인사를 차별적 지원한 데 대한 공모 의혹에 선긋기를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특검팀이 ‘대통령의 여자’였던 조 장관에 대해 ‘국정농단의 공모자’가 된 점을 위로하며 자백을 유도했다면서 조 장관이 소환 다음날 아침에서야 귀가하게 된 것도 이 같은 심경 변화에 따른 진술이 뒤늦게 나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 전 실장은 2013년 8월부터 2015년 2월까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조 장관은 2014년 6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했다.
 
한편 조 장관은 20일 오전 9시20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출석했다가 중앙지법으로 이동해 오전 10시 30분부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다. 심문이 끝나면 구속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한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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