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문화체육부 장관이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중인 박영수 특검팀에 출석해 21시간 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마치고 18일 새벽 귀가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는 조 장곤은 17일 오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팀에 출석했다.
오랜 시간 조사를 마치고 나온 조 장관은 '블랙리스트 작성 관리를 인정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 특검에서 여러가지를 다 말씀드렸다"고 짧게 대답했다.
이밖에 '장관으로서 책임감을 느끼지는 않나' '블랙리스트 지시한 것 맞나' 등의 질문에는 답 없이 차량에 올랐다.
조 장관은 정치성향 등을 토대로 문화예술인에 대한 정부지원 배제 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명단인 이른바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조 장관은 또 지난해 11월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긴급현안질문'에서 블랙리스트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등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해 와 국회 국조특위로부터 위증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
한편 조 장관과 함께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17일 오전에 출석, 15시간 조사를 마치고 18일 오전 1시경에 귀가 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전 실장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여 혐의를 인정하는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오전 출석과 마찬가지로 묵묵부답을 일관했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을 상대로 조사한 내용 등을 검토해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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