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가 전국을 강타했지만, 새해 목표를 '건강'으로 꼽은 사람이라면 관절을 미리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오랜 시간 사용하는 현대인은 목과 허리, 손목 등 관절 질환을 흔히 겪는다. 오랜 시간 앉아있는 수험생과 직장인,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 골다공증이나 류머티즘으로 고생하는 중년과 노인에 이르기까지 관절 건강은 광범위하면서도 일상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관절이 건강하지 않으면 일상의 크고 작은 불편들로 삶의 질까지 저하되기 쉽다. 특히 무릎 통증은 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데, 자주 통증이 느껴지거나 부상 뒤 지속되는 통증이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 빠른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초기에는 약물과 물리치료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시기를 놓치면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 노화 시작되는 4050, 무릎 경고에 귀 기울여야
관절은 뼈와 뼈가 만나는 부위로, 몸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기관이다. 무릎 관절의 통증은 주로 4~50대에무릎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면서 찾아온다.
나이가 들면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연골이 점차 얇고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을 입는다. 연골이 손상되면 초기에는 걸을 때 약간의 통증이 있거나 오래 걷고 난 후 무릎이 뻐근하고 붓는 증상이 나타난다. 연골 손상이 심화되면 퇴행성 관절염으로의 이행이 가속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무릎 연골의 손상여부를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평소 운동량이 적다면 갑작스런 운동으로 연골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운동 전 스트레칭이나 허벅지 근육 강화 등을 통해 무릎 건강부터 챙겨야 한다.
■ X-ray에 안 잡히는 관절 질환이 있다?
젊은 층에서는 노화에 의해서라기보다 외상에 의해 무릎 관절 손상이 일어난다.
관절 안의 연골이나 인대의 이상은 방사선촬영(X-ray)으로 진단이 불가하다. 2~30대 젊은 층에서는 X-ray로 확인이 안 되는 관절 질환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치료를 미루다 병을 키울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목동힘찬병원 류승열 원장은 “통증이 일어난 원인을 파악하지 않고 조기에 치료받지 않을 경우, 무릎 연골까지 손상되면서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환 될 확률이 높다”며 “연골판이나 인대는 X선이 투과해버려 빈 공간으로 보이게 됨으로써 단순 X-ray로는 확인 불가능한 질환이므로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고, 정밀 검사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무릎관절염 자가 진단법
무릎 관절염은 초기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된다. 때문에 통증이 관절염 때문인지를 본인이 인식하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관절염 자가 진단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자가 진단 첫 번째 방법은 통증의 지속 여부를 살펴보는 것이다. 평균 24~48시간 동안 얼음찜질 등을 통해 통증이 나아지면 이는 관절염이 아니다. 이러한 처치에도 불구하고 48시간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병원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무릎이 붓고 가라앉는 상태가 일주일 정도 지속되거나, 걸을 때 힘이 빠진다면 이는 관절염일 수 있다.
두 번째는 무릎 소리의 종류와 빈도, 통증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무릎 관절에 문제가 생기면 소리가 둔탁해지면서 통증이 동반된다. ▲관절 소리가 둔탁하고 큰 경우, ▲무릎을 움직일 때 자주, 크게 소리가 나는 경우, ▲소리와 함께 무릎 안에서 뭔가 걸리는 느낌이 드는 경우, ▲통증과 부기가 동반되는 경우 등에는 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마지막 방법은 특정 자세에서 무릎 통증이 느껴지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양반다리를 할 때, 무릎을 꿇고 앉을 때 통증이 있다면 관절염 초기 증상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평지를 걷거나 의자에 앉을 때보다 무릎에 실리는 체중의 부하가 커지며 관절 통증이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계단을 내려올 때 무릎이 아프다면 연골판이 손상된 것일 수 있는데, 방치할 경우 퇴행성 관절염으로 번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전문의들은 이런 증상이 수일 내 가라앉지 않고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병원을 찾아 진단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 관절건강, 생활습관 바꾸기가 첫걸음
무릎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이나 자세부터 바꾸는 것이 좋다. 좌식생활을 했다면 입식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양반 다리를 하거나 쪼그려 앉는 것보다 의자에 앉을 때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기 때문이다. 체중을 1~3kg 줄이면 관절염 통증이 30~50% 줄어들기 때문에 표준 체중 유지가 중요하며, 하루 30분 이상 산책 등을 통해 허벅지 근육을 키우는 것을 전문의들은 추천한다.
강북힘찬병원 권혁남 원장은 “건강을 위한 운동을 잘못된 방법으로 하면 오히려 관절에 무리가 되기 때문에 내 관절 상태를 감안해서 무릎이 감당할 수 있는 운동을 해야 건강해질 수 있다”며 “무엇보다 증상을 오래 방치하면 방치할수록 잘 낫지 않기 때문에 젊더라도 통증의 원인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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