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꿈 잊고 살고있나요..이런 '착한 애니'(리뷰)

입력 : 2017-01-26 10:44:55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발레리나 스틸. 판씨네마 제공

오랜만에 괜찮은 ‘어른용 애니메이션’이 나왔다. 물론 어린이에게도 안성맞춤이다. ‘발레리나’는 꿈을 꾸는 이들에게도, 꿈을 잠시 잊었던 사람들에게도 그것을 일깨우게 하는 ‘착한 영화’다. ‘쿵푸팬더’ ‘드래곤 길들이기’ 제작진이 다시 한 번 사고를 쳤다.
 
프랑스 시골마을에 사는 고아 소녀 펠리시(엘르 패닝 더빙)와 그의 소꿉친구 빅터(데인 드한 더빙)의 꿈은 최고의 발레리나와 발명가다. 둘은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함께 오페라 하우스가 있는 도시 파리로의 여행을 시도한다. 원장 수녀 만류에도 고아원을 도망치다시피 나와 우여곡절 끝에 오페라 하우스가 있는 파리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두 사람은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한 발자국씩 열정을 다한다. 그러던 중 펠리시는 다리가 다쳐 발레리나 꿈을 접고 지금은 청소부로 일하는 오데뜨와 조우하고 오데뜨가 일하는 집 주인의 딸 대신, 오페라 하우스 발레스쿨 예비학생으로 도강(?)을 시작한다. 매일 한 명씩 탈락하는 혹독한 오디션과 훈련 속에서도 명랑하고 당찬 성격으로 위기와 난관을 헤쳐 나간다. 파리 오페라 하우스 최고 발레리나의 꿈을 꾸며 열정을 다하는 펠리시를 보고 자신 모습을 발견한 오데뜨는 비밀리에 발레교습을 시킨다.
 


오데뜨는 그런 펠리시에게 건네는 “넌 누구도 가지지 못한 무기가 있어. 바로 열정이야”라는 대사가 이 작품의 관람포인트이자 핵심 주제다. 영화는 꿈을 꾸면서 자라는 어린이나 꿈을 잊고 있는 어른에게도 질문을 던진다. “왜 그 일을 하고 있냐?”고. 열정과 긍정의 아이콘인 여주인공 펠리시도 영화 ‘겨울왕국’의 안나만큼이나 매력적이다.
 
발레 동작들은 사실적이고 우아한데다, 전반적으로 흐르는 분위기는 유머와 감동으로 넘친다. 발레 디테일이 살아있는 사실적 영상 위에 완성도 높은 오케스트라 등 배경음악에 교훈적 스토리, 감동까지 보고 나오면 흐뭇해지는 작품이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발레를 소재로 해 신선하기까지 하다.
 
톤 다운된 색채도 매혹적이다. 애니메이션에서는 흔한 원색적 컬러보다 전반적으로 톤이 다운된 컬러를 사용해 색채가 따뜻하며 인상적이다. 그런 그림 톤은 마치 실사를 보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러닝타임 89분. 전체관람가. 오는 2월 9일 개봉. 

홍정원 기자 mama@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