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이민' 행정명령 조치에 대해 외교관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CNN과 ABC등 미 주요 언론들은 30일(현지시간) 재외 공관에 근무하는 미 외교관등이 행정명령에 대한 반대 입장을 연판장을 회람하고 있으며, 국무부에 '반대 문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언론에 따르면 외교관들이 회람한 '반대 메모' 초안에는 이번 행정명령이 비(非) 미국적이며, 미국 내 테러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한 노력을 마비시킬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외국 테러리스트로부터 미국민을 보호할 것이라는 행정명령의 목적은 달성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동맹을 따돌림으로써 미 정부는 소중한 정보와 대테러 자원에 대한 접근을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테러 위협을 이유로 이라크, 이란, 시리아, 리비아 등 중동 7개국 국적자와 난민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시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입국이 금지된 7개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이슬람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있다.
외교관들은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인해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일본계 미국인을 억류한 미 역사상 최악의 시절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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