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황교안 국무총리 권한대행에게 “허튼 꿈꾸지 마시라”고 일침을 가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2일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크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황 권한대행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를 차지했다. 어부지리는 이럴 때 쓰라고 만들어진 표현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반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얼마 남지 않은 대선에 돌발변수가 발생했다”면서 “처음에는 아니라고 딱 잡아떼던 황 권한대행도 어느 순간 은근슬쩍 용꿈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벼랑 끝 새누리당의 잇단 러브콜에 황교안-인명진 독대로 이뤄졌고 설 연휴 기간 여느 대권후보 못지않은 민생행보를 벌였다”면서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황 권한대행을 지켜보고 있는 우리 국민들께서는 대행의 대행을 원치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국정농단의 핵심에 황 권한대행이 있었다는 사실을 부디 잊지 말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인 1일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권에서는 황 권한대행을 비롯해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등을 유력주자로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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