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와 송승헌이 본격 등장해 사임당과 이겸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끌어간다.
SBS 수목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제작진은 6일 이영애, 송승헌의 현장 스틸컷을 공개하며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방송에서 ‘사임당’은 운평사 참사을 기점으로 아역에서 성인으로 바통 터치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을 알렸다.
공개된 사진에서 사임당(이영애)는 단아하고 기품 있는 모습에 더욱 깊어진 눈빛으로 아이들과 한양 저잣거리를 거닐고 있다.
이를 아련하게 바라보는 이겸(송승헌)의 모습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리움을 가득 담은 눈으로 한양 길에 오르는 사임당을 바라보는 이겸의 모습은 한 평생 사임당만을 사랑하는 절절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공개된 사진은 운평사 사건으로 원치 않는 이별을 했던 사임당과 이겸의 20년만의 재회를 담고 있다. 한양으로 이사하는 사임당과 가족을 아스라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이겸의 모습이 애틋하고, 사임당과 그녀의 아이들을 아련한 눈으로 그저 바라볼 뿐 다가서지 못하는 이겸의 구도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뒤틀린 운명에도 “삶을 선택하라”는 아버지 신명화(최일화)의 유언대로 묵묵하고 충실히 가정을 일궈나가고 있는 사임당이 한양살이를 시작하게 되고, 사임당을 잃고 예술까지 놓은 후 파락호의 삶을 살던 이겸도 한양으로 돌아오면서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재회하게 된다.
사임당과 이겸은 20년 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남의 집 담장을 넘어서라도 안견의 금강산도를 볼 정도로 자유롭고 당찼던 생기발랄한 천재소녀 사임당은 붓을 놓았고, 이겸 역시 재기 넘쳤던 예인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결국 사임당은 역경을 꿋꿋하게 헤쳐 나갈 뿐 아니라 예술까지 다시 되찾으며 조선시대 워킹맘으로 자신의 삶을 일궈나가게 되고, 이겸은 비록 사랑은 이루지 못했지만 사임당을 멀리서 바라보며 역대급 사랑꾼이자 ‘조선의 개츠비’로서 애틋한 감정을 자극한다.
‘사임당’ 제작관계자는 “확 달라지 분위기와 함께 사임당의 이야기는 이제 본격 시작이다”며 “부자유한 시대에 비범한 여성으로 태어나 한계를 극복하고,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해 뜨겁게 살아낸 사임당을 재조명하며 풍성한 이야기가 펼쳐진다"라고 밝혔다.
김정덕 기자 orikim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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