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초고층건물 메타폴리스 상가 화재 당시 관리업체가 스프링클러와 화재경보기를 꺼놨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건물은 생활·문화 시설과 연결돼 있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이날 상가 관리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전날 이 업체 직원들이 진술한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이 업체 일부 직원들로부터 "이달 1일 오전 10시께 수신기 제어를 통해 경보기, 유도등, 스프링클러 등을 작동정지 시켜놨고, 화재 직후인 4일 오전 11시 5분께 다시 켰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관리업체가 이처럼 스프링클러와 화재경보기를 꺼놓은 탓에 불과 80평 규모의 상가 화재에 51명의 사상자가 발생함으로써 이번 사고 역시 '인재(人災)'였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화재가 발생한 메타폴리스 단지 내 4층짜리 부속 상가건물 3층 뽀로로 파크는 복합쇼핑센터 안에 위치해 있다. 해당 쇼핑센터는 대형마트와 영화관 등 생활·문화 편의시설과 연결돼 있어 주말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많은 곳이다.
특히 옛 뽀로로 파크가 있던 점포 옆 블록 위층에는 영화관이 위치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경찰은 동탄 메타폴리스 상가 관리업체 관계자로부터 소방시설을 조작했다는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형사처벌 가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작업 현장에서 산소절단기 사용 시 준수해야 할 매뉴얼을 제대로 지켰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일 오전 동탄 메타폴리스 단지 내 4층짜리 부속 상가건물 3층 뽀로로 파크가 있던 점포에서 발생한 불로 4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했다. 66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인 메타폴리스는 상가건물 2동, 주거 건물 4개동(1천266세대)으로 이뤄져 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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