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이 조선 뇌섹남의 면모를 아낌없이 발휘하면서 시선을 자로잡고 있다.
22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에서는 이겸(송승헌)이 휘음당 최씨(오윤아)의 제안에 따라 비익당에서 중부학당 백일장을 모자합동 시화전으로 열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아무것도 모른 사임당(이영애)는 종이를 만들다가 일하던 옷 그대로 전시회에 참석했고, 자모회 부인들은 그런 그녀를 향해 수군댔다.
이때 이겸은 사임당이 입은 옷과 비슷한 광목앞치마를 재빨리 준비하고는 “고운 옷 버리실까 특별하게 준비했다”라며 “그 앞치마들을 입으시고, 마음 편하게 즐기시라”라며 자모회 부인들에게 나눠주었다.
이겸의 지략으로 참석한 이들은 모두 비슷한 복장을 하게 되었다. 모두 이겸의 배려심에 감탄했고 이와 동시에 허름한 옷을 입어 곤란할 뻔했던 사임당은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나게 됐다.
지난 방송에서도 이겸의 센스는 빛을 발했다.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중부학당을 다니기 힘든 현룡(정준원)을 위해 자모회를 직접 설득했다.
그러다 전라도 재벌 아들인 태룡(도민혁)을 위해 경연 문제가 빼돌려진 걸 눈치 챈 그는 순식간에 기지를 발휘, 자모회 부인이 보는 앞에서 초가 꺼질 때까지 서랍장문을 먼저 여는 사람이 이기는 시험을 치뤘다. 서로의 상황을 배려한 태룡과 현룡은 모두 합격했다.
아이들의 심성을 알고 있는 이겸이 시험결과를 미리 예측했음은 물론 시험문제의 사전유출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알면서도 모른 척하면서 이를 문제삼지 않은 지혜를 발휘한 것이었다.
그동안 한량으로 살아온 이겸은 그림을 그릴 때는 순간 집중을 발휘, 그 누구도 범접할 수없는 예인이 되는가 하면 사임당을 생각하는 일편단심 때문에 ‘사임당바라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관계자는 “왕가의 자손이면서도 예술혼이 가득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이겸이 매회 팔색조같은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정덕 기자 orikim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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