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화백 유족, '미인도' 4월 전시에 "법적 조치 취할 것"

입력 : 2017-02-27 15:45:42 수정 : 2017-02-27 15: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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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뉴스 제공

고(故) 천경자 화백의 진위여부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작품 '미인도' 전시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예정된 가운데, 천 화백 유족 및 공동 변호인단은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오는 4월18일 경기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개최되는 '소장품전: 균열'을 통해 '미인도'를 첫 공개한다.
 
이에 대해 천 화백의 유족 및 공동 변호인단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의 진품 판단은 무효이며, 현재 서울고검에서 항고가 진행 중인 상태여서 법적 절차가 종료된 것도 아닌데, 미술관이 검찰의 1차 판단에만 근거해 '미인도'를 진품인양 공개, 전시하는 것은 매우 성급하고 경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현대미술관이 천경자 화백의 생전은 물론이고 사후에도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허위사실을 날조 유포해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고인의 작품이 아닌 위작품을 고인 작품인양 표방하는 행위는 민사상 불법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또 "따라서 유족은 별도의 민사소송 절차를 통해 국가 및 관련자에 대해 손해배상책임을 추궁할 것"이라며 "공개 전시를 결정하고 지시한 관장을 비롯한 결재권자들과 실무자들 전원에 대한 새로운 고소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천 화백은 생전 미인도의 위작 여부와 관련해 "자기 자식인지 아닌지 모르는 부모가 어딨겠냐"며 '미인도'가 위작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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