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이 그릴 무오사화...김지석, '금단의 열매'에 손댄다

입력 : 2017-03-06 16: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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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의 연산이 무오사화를 일으킨다. 후너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지석이 금단의 열매에 손을 뻗는다.
 
6일 방송되는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역적) 11회에서는 연산(김지석)이 금기시됐던 사초의 열람을 강행, 피의 숙청을 휘두르는 무오사화가 펼쳐진다.
 
무오사화는 연산이 "김일손이 사초에 적은 세조에 대한 풍문과 김종직의 조의제문이 (증조할아버지인)세조를 능멸한다"며 김종직과 그 제자 김일손 등의 51명 처벌, 그 중 6명을 사형 시킨 사건이다.
 
드라마는 무오사화의 발단인 조의제문부터 밟아나간다. 조의제문은 옛날 중국 초나라의 황제였던 의제가 신하였던 항우에게 죽임을 당한 것을 슬퍼하는 내용이다.
 
유자광은 이 내용이 단종을 죽이고 왕이 된 것 세조의 잘못을 빗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산은 세조를 능멸하는 것은 왕인 자신을 욕보이는 것이라며, 이미 죽은 김종직의 관을 파헤쳐 그의 목을 베고 그의 제자를 처형, 언로(신하들이 임금에게 말을 올릴 수 있는 길)를 차단했다.
 
무오사화가 연산 폭정의 시발점으로 꼽히는 사건이니만큼 폭군으로 변해가는 그의 모습이 밀도 있게 펼쳐질 예정이다. 그간 드라마는 연산을 춤과 노래로 부모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 유약하고 섬세한 인물로 그려냈기에 그 변화의 진폭이 더욱 크게 다가 올 예정이다.
 
연산을 연기하는 김지석은 "역사적인 인물이니 만큼 사료에 충실해 연산이 느꼈을 감정을 유추하며 접근했다"며 "김진만 감독과 이야기하면서 당시 연산의 감정보다는 내가 현장에서 느끼는 감정에 믿음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어 "역사적 기록을 토대로 하면서도 오롯이 현장에서 느끼는 것들을 조화시켜 내 감정을 우선시하는 것, 그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유약했던 융에서 폭군 연산으로 가는 그 단계를 세세하고 점진적으로 그려나가겠다"고 했다.
 
'역적'은 출생에 대한 자격지심으로 입신양명에 눈이 먼 인물과 그 욕망을 기민하게 이용하는 연산을 중심으로 무오사화를 새롭게 그려낼 예정이다. 서자 출신 실존 인물 유자광은 물론 홍길동(윤균상)의 형 홍길현(심희섭) 역시 그 축이다.
 
이와 함께 제작진은 드라마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공식 홈페이지에 '역적 속의 역사' 코너를 개설하기도 했다.
 
연산의 광기가 펼쳐질 '역적' 11회는 6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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