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불명예스러운 인질사건 'D-444'가 소개됐다.
1979년 11월 4일 주 이란 미 대사관에서 초유의 인질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팔레비 왕조는 독재정권으로 반감을 사고 있었다. 인질사건 1년 전 팔레비 왕이 국외로 도망가고, 미국이 그를 보호하자 이란 대학생들이 신병인도를 요구해오다 대사관을 점거 했다.
결국 미국은 '이글 클로'라는 비밀 구출 작전을 세웠고, 1980년 4월 특부수대 델타포스가 투입됐다. 하지만 레이다를 피해 저공비행하던 8대의 헬기들 중 2대가 사막의 모래바람으로 방향을 잃거 1대는 고장 났다. 결국 작전은 취소됐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철수하던 헬기 한 대는 아군 급유기와 충돌하며 8명의 특수부대원이 사망하는 사고까지 발생하고 말았다. 또 이는 인질 구출 작전을 이란에 알리는 계기가 되고 말았다. 이에 시위대는 인질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다.
그렇게 미국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지미 카터에서 로널드 레이건 정부로 바뀌었다. 결국 미국은 팔레비의 미국 내 재산을 이란에 환수하기로 했고, 사건 발생 444일째 되는 날 인질들이 풀려나게 됐다.
하지만 미국의 망신은 끝이 아니었다. 2017년 공개된 CIA 문서에 따르면 '초능력자 부대'까지 투입됐다. 냉전시대 미국은 소련에 대항하기 위해 초능력자 부대를 만들었다. 그리고 인질사건 당시 작전이 실패로 끝나자 이들을 투입한 것.
그들의 역할은 인질의 정확한 위치, 범인들의 감시 수준과 체계를 알아내는 것이었다고 한다. 사건 종결 후 CIA에 따르면 수 백건의 초능력자들 보고서 중 정확했던 것은 단 7개였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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