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가진 딸을 위해 만화를 그려낸 아빠의 사랑이 소개됐다.
12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기본의 히어로 만화와는 다른 '아주 특별한 영웅' 이야기가 그려졌다.
2015년 색다른 만화 '능력 있는 조직'이 드러냈다. 못된 악당을 소탕하는 평범한 히어로물 같았지만 바로 SNS를 통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작가는 그림과 거리가 먼 삶을 살던 43세의 전기기술자 댄이었다.
하지만 어느날 딸이 '이분척추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태아기 때 척추가 둘로 갈라지는 증상으로 신경에 문제가 생겼고, 댄의 딸은 어릴때부터 휠체어를 타고 외출하기 어려워졌다. 그녀의 친구는 TV만화 속 친구들이었다.
어느날 딸은 댄에게 "왜 만화에는 휠체어 타는 사람이 나오지 않냐"고 물었다. 댄은 할 말이 없었고, 그래서 딸을 위로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는 직접 만화를 그리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평생 만화와 상관없던 삶을 살던 댄에게 만화는 너무 어려웠다. 또 그는 퇴근 후에서야 작업에 몰두할 수 있었다. 그래도 그는 밤새 동영상으로 공부하고, 각종 장애인 관련 서적을 섭렵했다.
사고로 다리를 잃었지만 첨단 의족으로 빠른 발을 가진 치타, 뺑소니로 휠체어를 타게됐지만 첨단기술 꼬리를 가진 원숭이, 의수를 하고 있지만 남다른 지적능력의 천계외계인, 시력을 잃었지만 만능지팡이를 가진 박사, 특수휠체어를 타고 키리스마로 조직을 이끄는 '에밀리' 등이 탄생했다.
특히 에밀리는 딸의 이름이자 딸의 외모, 특징 등을 그대로 가져와 탄생시킨 캐릭터였다. 댄은 회사도 그만두고 만화가로 완전히 전직했다.
그 후 만화와 함께 여기에 얽힌 특별한 사연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기부금을 보내며 격려했다. 2016년 댄은 팬들과 만나기도 했으며, 아이언맨·스파이더맨 등으로 유명한 마블의 스탠리 회장도 댄에게 지지의 뜻을 보냈다.
만화 '능력 있는 조직'은 사람들의 기부금을 바탕으로 정식 출간을 앞두고 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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