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사저에 도착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지지자들과 인사와 악수를 나눴다. 하지만 끝까지 파면에 대한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12일 오후 7시 39분께 서울 삼성동 사저로 퇴거했다. 그러나 전 국민이 기대했던 입장 표명은 없었다.
당초 박 전 대통령은 월요일 오전 중으로 청와대를 퇴거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이날 오후 6시 30분 경 삼성동 사저로 이동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사저 인근에는 순식간에 박 전 대통령 지지자와 국내외 취재진들 수백명이 몰려들었다. 이에 경찰은 수백병의 병력을 배치하고 펜스를 설치하는 등 경비를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직접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느라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50여 분 지연된 오후 7시 17분께 청와대를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은 서울역, 삼각지, 올림픽대로 등을 거쳐 오후 7시 39분께 삼성동 사저에 도착했다. 차량이 도착하자 사저 인근에 운집한 수백명의 지지자들은 '박근혜'를 외치며 맞이했다. 서청원, 조원진, 김진태, 윤상현 의원 등 친박 정치인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대문 앞에 정차한 차량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다. 그는 자신을 맞이한 지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악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지자들은 "건강하고 행복해라" 등의 인사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 있던 친박 단체들은 태극기와 현수막 등으로 취재진의 접근과 카메라 촬영을 방해하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박 전 대통령은 끝까지 탄핵 인용에 대한 입장이었다. 하지만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눈 박 전 대통령은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채 사저로 들어갔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이 받을 수 있는 예우는 경호와 경비가 전부다. 현행법상 일반적으로 전직 대통령의 경우 10년 간 경호를 받는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처럼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경우는 5년으로 줄어든다. 다만 필요한 경우 5년을 더 연장해 최대 10년까지도 가능하다.
경호인력은 보통 대통령 내외일 경우 25명 안팎이 배치되어 왔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미혼이기에 20명 내외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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