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건'과 '걸 온 더 트레인' 등 3월 극장가를 진하게 물들인 청소년 관람불가(청불) 외화들이 특별한 '매력'으로 관객 시선을 강탈하고 있다.
'걸 온 더 트레인'은 통근열차 창 밖으로 보이는 메건의 일상을 관찰하던 알코올 의존자 레이첼이 메건 실종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용의자로 지목되며 사건 진실을 찾아가는 스릴러다. 관음, 중독, 집착 등 인간 내면의 어두움을 자극하는 파격 소재와 함께 여성 알코올 의존자를 화자로 내세워 독특한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또 하나의 실종 사건을 둘러싼 레이첼, 메건, 애나 세 여자의 미스터리한 관계를 집중적으로 다루며 미묘한 감정선의 섬세한 묘사를 통해 “결말까지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The New York Times)는 평처럼 관객에게 몰입감을 선사하며 입소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2007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제27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에밀리 블런트가 알코올 의존자 레이첼로 변신해 집요하고도 완벽한 캐릭터 묘사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난 9일 개봉했다.
'로건'은 능력을 점점 잃어가는 로건(울버린)이 자신을 닮은 어린 소녀 로라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건 대결을 펼치는 감성 액션 블록버스터다. 화려한 액션은 기본이고 로건과 로라의 케미, 로건이 겪는 고독한 상황과 인간적 감정 등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등 웰메이드 감성 액션을 보여줘 많은 성인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특히 그동안 슈퍼히어로 무비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인간적인 면과 감성이 더해지면서 매력적인 울버린, 로건으로 탄생했다.
지난 1일 정식 개봉한 '로건'은 흥행 조건 중에서 가장 불리한 관람등급인 청소년 관람불가임에도 개봉 5일 만에 100만명을 넘는 등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2일까지는 누적관객수 177만1천347명을 기록, 박스오피스 2위(13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를 차지했다.
앞서 '로건'은 '데드풀'의 25만2천18명을 넘고 청소년 관람불가 외화 사상 최고 오프닝(1일 기준) 스코어를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 연기로 주목 받고 있는 작품이며 '앙코르'로 제63회 골든글로브 작품상을 받은 제임스 맨골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홍정원 기자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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