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성이 뻔한 지원동기를 묻는 질문에 "먹고 살려고"라는 시원한 돌직구 대답을 날렸다.
16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 2회에서는 하우라인 입사 면접장에서 재회한 취준생 은호원(고아성)과 면접관 서우진(하석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은호원은 100번째 지원 회사인 동기식품에서도 서우진을 만나 "100번이나 떨어졌으면 X신 아니냐"는 모욕적인 언사를 듣고 탈락했다.
하지만 서우진은 윗사람 눈 밖에 나는 바람에 회사를 옮겼다. 하필 그게 하우라인이었던 것. 이날도 서우진은 "학점만 좋네요"라며 동기식품 때와 똑같이 면접을 시작했다.
함께 면접장에 들어온 장강호(이호원)은 지원동기를 묻는 서우진의 질문에 균일하지 못한 목소리, 횡설수설하는 내용, 안절부절 못하는 손짓으로 "하우라인에 인생 걸고 싶다"고 말해 실소를 안겼다.
이어 은호원은 같은 질문에 "아니...학자금 대출에 집세도 내야하고 먹고 살기 힘드니. 목구멍이 포도청이니까 왔지"라더니 "이런 개소리 좀 시키지 마요. 먹고 살려고 지원했어요. 아저씨들은 이 회사에 인생 걸었어요?"라고 일갈했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린 은호원은 자포자기하는 말투로 "네 저는요, 지금까지 32개의 업장을 거치며 아르바이트 했다"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 "짧게는 이틀 길게는 반년, 4대보험도 안되는 비정규직 말단에서 하우라인 같은 대기업 꿈꿨다. 100번 떨어지면서 포기하지 않았다. 갑이되고 싶었으니까"라며 지원동기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은호원은 "아르바이트 세계에서 배운 건 갑은 세고 을은 고달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갑이 되고 싶어서 지원했습니다"라며 "그게 잘못된겁니까"라는 말을 남기고 홀로 면접장을 나갔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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